갓 올라와 두려움의 눈길로 글레이드를 바라보며 자주 울곤 했던 작은 동양인 꼬마는 어느 새 글레이드의 희망이라고 불리우는 이가 되었다. 갤리는 미로에서 돌아와 바닥에 나뒹굴며 헉헉 대고 있는 치프러너에게 다가가 물을 내밀었다. 상기된 얼굴과 땀의 젖은 민호는 웃으며 갤리가 내민 물병을 받아들고 입에 쏟아부었다. 흘려낸 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고맙다고 말하는 민호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다 발을 헛디딘 모양인지 갤리에게 안긴 꼴이 된 민호가 어이쿠. 하고는 자세를 바로 했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어깨를 두드리려던 민호는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갤리를 올려다본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 웃어?

: 그럼 지금 네 얼굴이.. 크흐.. 큽...


붉어진 얼굴을 해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갤리를 보며 억지로 웃음을 참아내려 하는 민호의 모습에 괜히 울컥한 기분이 들어 갤리는 민호의 양 볼을 움켜쥐었다.


: 키스할거야!


호기롭게 말하긴 했지만 민호의 눌린 볼과 당황한 얼굴이 귀여워 웃음을 터져버리고만 갤리를 보며 민호 역시 웃음이 터져 서로 마주보고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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