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밤, 내일을 위해 잠들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잠들지 못해 멍하니 해먹에 누워있는데 오늘도 마치 제 해먹이라는 듯 비집고 올라온 뉴트를 보며 민호는 투덜거리면서도 자리를 내어줬다.


: 이러다 내 해먹이 찢어지면 다 네 탓이야, 뉴트.

: 그럼 내 해먹에서 같이 자면 되지.


혀를 차며 돌아누우려는 민호를 억지로 막는 뉴트 때문에 민호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마주보고 누웠다. 시선이 얽히고 웃음이 사라진다. 온전히 서로의 모습만이 담기고 눈빛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오늘도 살아냈구나. 둘 사이의 말은 필요 없었다. 조금 쓰게 웃으며 뉴트를 바라보는 민호를 보며 뉴트는 퍽 장난스레 웃었다.


: 민호.

: 왜?

: 키스해줘.

: ... 뭐?

: 키ㅡ스. 키스해줘.


입술을 주욱 내미는 시늉을 하며 키스를 조르는 뉴트를 보니 얼굴에 열이 올라 어둠 속에서도 당황한 것이 보일 정도로 허둥대던 민호는 뉴트는 얼굴을 밀어냈다. 


: 어린애 같이 굴지마, 부대장님.

: 여기서까지 부대장 타령을 하시다니 치프러너는 참 차가워, 그치?

: 어서 잠이나 자시죠.


민호는 뉴트를 밀어내고는 억지로 눈을 감았다. 민호의 볼에 손을 얹었고 자신의 얼굴에 닿은 손길에 눈을 떴다. 그러자 키스할 것처럼 아주 가까이, 그리고 아주 천천히 다가간 뉴트는 바로 코앞에서 멈춰서 민호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우리의 기억은 세 살박이야. 그러니 어린애가 맞다구.

: ....

: 어서 사랑해줘.

: ...

: 민호.


채근하듯 부르는 이름에 민호는 결국 입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 Recent posts